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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주차 어린이집 원장의 1인 시위

아이교육연구소 2012. 8. 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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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임신 4주차 30대 초반의 어린이집 원장이 정부의 어린이집 운영 정책을 규탄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부산광역시에서 관리동 민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김서연(32·부산광역시 영도구) 씨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후문에서 기본보육료 구간결제와 기본보육료 시설 지급을 규탄하며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릴레이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섰다.

 

김 씨는 "정부는 구간결제 제도를 도입해 아이들이 결석하면 어린이집이 100% 기본보육료를 받을 수 없게 했다. 하지만 급간식비나 선생님 4대보험, 퇴직금, 인건비 등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동일하다. 아이가 결석한다고 선생님들의 인건비, 급간식비 등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구간결제로 100% 기본보육료가 지급되지 않으면) 선생님 월급을 주면 내가 받을 월급이 없다. 우리 어린이집은 관리동이라 임대료도 따로 내야 한다. 임대료를 내면 조리사를 따로 쓸 수 있는 인건비 역시 안 나온다. 우리 원은 내가 오전에 점심 급식을 하고 있다"고 관리동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어린이집 10일 다니면 기본보육료 50% 지원, 5일 다니면 25% 지원해준다니 어린이집 원장은 건강한 아이만 받아야 합니까? 120만 다문화시대에 다문화 아이들이 외갓집을 가면 기본보육료를 중단해 어린이집 운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결석일수가 하루만 틀려도 시설운영정지 3개월! 원장자격 3개월의 처분을 받습니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님 어린이집 아이들은 아프지도 못합니까?'

 

김 씨는 1인 시위 피켓에 보건복지부에 알리고 싶은 어린이집 실태를 이렇게 적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10년 동안 교사생활을 하고, 원장을 한 지 1년 반 됐다. 교사를 할 때는 몰랐는데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니 정부의 어린이집 규제 정책에 기가 찼다. 운영이 어려워 내 인건비를 챙기지도 못하지만 나를 믿고 아이를 맡겨준 부모와 나를 따라주는 교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에서는 (속사정을) 알아주지도 못하고 기본보육료 준다는 이유로 이렇게 (원장들의) 목을 조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씨는 피켓을 통해 '보육료 보조금은 부모에게 직접 지급해야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기본보육료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부모의 보육료 부담 경감을 위한 보조금을 왜 부모에게 직접 주지 않고 어린이집에 주면서 원장을 보조금 횡령범으로 몰고 있습니까?'라고 기본보육료 시설지급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김 씨는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내 꿈도 어린이집 원장이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일했다. 그리고 개인 사비를 털어 어린이집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 개인재산을 인정받지도 못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이야기 해야 하나? 나중에 누가 또 어린이집을 하려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김 씨는 임신 4주의 임신부다. 김 씨는 "얼마 전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정말 예민하고 조심해야 할 임신 초기에 1인 시위를 하러 서울에 온다고 했을 때 가족이 다 말렸다. '가지마라', '하지마라', '왜 가냐'고 했지만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나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 나도 한 명으로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오늘 17일 부산시 소속의 어린이집 원장님들을 시작으로 18일은 전남, 19일 제주, 20일 경북 소속의 어린이집 원장님이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주부터는 원서공원에서의 집단시위도 시작한다. 민간어린이집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국 시도 어린이집 원장님들이 보건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와 원서공원 집단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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