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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졸업시즌을 맞아 워킹맘들의 마음이 조급하다. 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 입학까지 생기는 공백기 동안 자녀를 위탁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유치원 운영은 연중무휴를 원칙으로 하되, 공휴일은 각 유치원의 재량으로 수업실시 유무를 정할 수 있다. 또 졸업식을 기점으로 한 공백기에는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수요자가 있다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유치원들이 학부모 의견수렴을 하지 않거나, 수렴을 하더라도 공백기 중 일정 기간만 수업을 진행해 워킹맘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A 씨는 “14일 졸업식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 중”이라며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수업을 진행할지, 말지를 정한다는 말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업 주부와 달리 워킹맘들에게는 아이들 위탁이 큰 고민거리”라며 “상황에 따라 친정이나, (아이의)친형·누나에게 맡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사설 학원에 위탁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워킹맘 B 씨는 “방과후과정을 운영하더라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꾸준히 수업을 진행하는 유치원은 드물다”며 “우리 아이의 경우 이달 말까지 유치원에 다니고, 5일 가량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씁쓸해 했다.
실례로 대전 지역의 공립 유치원 총 89곳 중 공백기 동안 방과후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유치원은 53곳으로 전체의 59.6%를 차지했다. 미운영 사유는 ‘희망유아 없음’이 39곳(73.6%), ‘유치원 학급 증설로 인한 시설 공사’ 14곳(26.4%)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치원 졸업식은 통상 2월 첫째 주 내지 둘째 주에 방학과 맞물려 실시된다”며 “다만 졸업식 이후에도 유치원 재량에 따라 방과후과정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업 진행 유무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과후과정을 실시하지 않는 유치원은 수요자가 없거나, 학급 증설로 공사 중인 유치원”이라며 “설문조사를 통해 방과후과정 수요자를 파악하고, 당해 졸업한 원아를 포함해 희망자가 있다면 수업을 진행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각 유치원에 시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 의견수렴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일부 워킹맘들의 주장에는 “전체 유치원을 모두 돌아보는 데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동·서부교육지원청이 각 관할 유치원들을 대상으로 ‘방과후과정 운영의 효율적 운영점검’을 실시하고, 각 유치원에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과정 운영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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