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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가정어린이집 10곳 중 8곳 이상이 원장이 통학차량을 운전할 정도로 인력 부족에 허덕이면서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치원·어린이집 운영 실태 비교 및 요구 분석' 보고서를 보면, 등·하원 차량을 운행하는 어린이집은 60% 정도로 조사됐다.
설립유형별로 보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은 95.5%, 법인·단체 어린이집은 86.8%, 민간어린이집은 83.6%가 차량을 운행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직장어린이집은 11.1%가, 가정어린이집은 39.3%가, 국공립어린이집은 42.6%가 차량을 운행하고 있어 평균보다 낮은 운행 비율을 나타냈다.
어린이집 차량 운전 담당자를 살펴보면, 원장 26.5%, 교사 1.4%, 전문 운전기사 68.5%로 나왔다. 운전기사가 차량운전을 담당하는 비율이 70%를 밑돌고, 원장이 직접 운전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시설유형별로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 법인·단체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등은 원장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전혀 없거나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가정어린이집은 원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비율이 82.8%에 달했다. 가정어린이집 원장 대부분이 차량운전을 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가정어린이집 원장이 보육교사를 겸하고, 취사역할을 맡은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 과중에 시달리면서 아동 안전뿐 아니라 보육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일인다역을 하는 가정어린이집 원장의 처지를 볼 때, 적어도 아동의 집 가까이에 있는 도시지역 가정어린이집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점진적으로 차량을 운행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의 '어린이 통학차량 2차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는 모두 421명(사망 61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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