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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또 당첨된 기분이었죠.” 2015학년도 서울 한 공립유치원 추첨 때 8.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5번째로 딸 이름이 불린 박유진(41)씨 머릿속에 여전히 생생한 당시의 ‘무용담’이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원장님과 선생님들, 놀이중심의 교육과정, 경제적 도움까지 공립유치원이 보다 많아져야 하는 이유는 열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2. “신청만 하면 다 들어옵니다.” 경기도 포천의 공립 일동유치원에는 대기자가 없다. 엄미선 원장은 “하루 종일 아이를 맡아주는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세반은 16명, 4세반 22명, 5세반 26명 식으로 유치원 정원이 획일적인데 지역 사정이나 유치원 특성에 따라 학급당 원아수를 탄력적으로 운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25%인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이 지역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국공립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목표 실현 이외에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등 질 제고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보공시 사이트 ‘유치원알리미’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는 전체(69만4631명)의 24.8%인 17만2521명이다. 그러나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국공립 취원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 중소도시 지역은 24.0%로 평균과 비슷하지만 대도시는 16.6%, 농산어촌은 80.7%였다.

지역교육청 단위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공립 취원율이 100%인 시군구가 있는가 하면 8.7%에 그친 곳도 있었다. 지난 5년 간 연평균 6% 수준인 국공립 유치원 증가율도 시도마다 차이를 보였다. 연평균 증가율이 54.0%인 세종을 비롯해 부산(15.7%), 서울(9.3%)은 평균을 웃돈 반면 경북(1.1%), 경남(1.6%), 강원(1.8%) 등은 크게 밑돌았다.

학급당 원아 수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평균 학급당 원아수는 만3세반 17명, 4세반 22명, 5세반 26명이다. 하지만 정원을 못채워 3∼5세 원아가 함께 교육을 받는 유치원이 있는가 하면 정원을 초과한 학급도 전체의 11% 정도인 1115개나 됐다.

나정 동국대 교수(아동보육학)는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 확대를 평균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 교수는 “농산어촌 지역 국공립 비율이 높은 것은 1980년대 면소재지에 병설유치원을 집중적으로 개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세심한 돌봄과 교육이 필요한 유아 발달 단계를 고려할 때 (과밀학급은) 학급당 원아 수를 줄이든지, 유치원 교사 수를 늘리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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