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 |
▲ 안양의 한 요양원이 내부에 비상계단이 없어 화재에 취약한 가운데, 외부 비상구 경로 안내판도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성욱기자 |
화성시 B요양원에서 근무중인 A씨는 4일 자신이 근무 중인 요양원이 고층상가 건물에 위치해 있어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요양원은 10층 규모의 상가 건물 중 9층에 들어서 있다.
A씨는 “지자체나 소방서에서 꾸준히 점검을 나오지만 솔직히 불이 나면 대피할 방법이 딱히 없다”며 “걷는 것도 힘들어 하는 어르신들이 직접 비상계단으로 내려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구조대의 실효성도 지적했다. 구조대는 불이 났을 때 미끄러져 탈출이 가능하게 만든 긴 자루다.
그는 “어르신을 구조대로 내려보내기 위해선 양 쪽에서 보호사가 잡아줘야 하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수십명을 언제 다 조치하겠느냐”며 “노인은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는데 불을 피해 구조대로 내려보냈다간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해당 요양원내에는 가스불 사용이 잦은 취사장내에 구조대가 설치돼 있었다. 조리 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구조대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안양 종합상가건물 4층에 위치한 C요양센터도 화재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C요양센터 안 쪽에는 별도 비상구가 없었다. 출입문이 고장나거나 해당 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노인들은 요양원 안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해당 요양센터는 다른 시설과 함께 한 층을 사용하고 있어 대피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한 층에 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보니 긴급상황 발생 시 노인들은 인파에 휩쓸려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해당 비상구를 안내하는 표시도 없어 연기가 자욱한 긴급상황에서 노인을 신속하게 비상구로 대피시키기도 여의치 않아 보였다.
노인요양시설이 임대료를 절감하고자 고층건물로 옮겨가면서 화재취약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소재 노인요양시설 20곳 중 13곳이 고층건물 일부 층에 설치돼 있어 화재 대피에 취약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6년 말 기준 도내 1천580여개 노인요양시설 중 28%(450여개)가 4층 이상에 위치해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노인요양시설을 저층구조로 설계하거나, 일본처럼 미끄럼대를 설치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인요양시설 고층 설치를 제한하는 법령 개정에 일정부분 동의하며 사항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728x90
반응형
'요양(병)원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장 병원' 운영 가짜한의사 2명 실형 (0) | 2018.02.05 |
---|---|
보건복지부 꼼수에 요양보호시설, 요양보호사 간 ‘전쟁’ (0) | 2018.02.05 |
요양병원시설기준강화 (0) | 2018.02.02 |
요양원 인건비 기준, 의무사항으로 전환 (0) | 2018.01.10 |
201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수가 (0) | 2018.01.04 |
반응형
공지사항